〈비침습적 산전진단 검사시약. 사진=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유전체 기반 분자진단전문 기업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대표 박희경)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자격을 얻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첫번째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 전문평가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에서 진행된 기술성 평가를 최근 통과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재무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기업들에게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제도로 기술성 평가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거래소는 2020년 말 기술평가 항목을 확대하고 세분화했는데, 기술력∙사업성∙성장성 등 35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 통과 후 6개월 안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는 만큼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조만간 IPO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설립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기능성 핵산 소재 기반의 유전체분석 기업으로 대전 유성구에 소재하고 있다. 박희경 대표는 바이오 소재인 PNA(peptide nucleic acid 인공핵산) 대량생산기술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파나진의 연구소장 출신이다. 회사는 종속회사로 시선테라퓨틱스를 두고 있는데, 시선테라퓨틱스는 PNA를 소재로 한 ‘원천 기술 POLIGO’를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선천적 유전정보와 함께 식생활이나 환경오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후성적 유전체 분석 정보를 기반으로 정밀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는 다양한 유전체 분석기술과 분자진단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자진단 기술로는 실시간 PCR을 접목해 DNA 메틸화 여부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Epi-TOP', 실시간 PCR을 이용해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U-TOP', 표적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AQ-TOP' 등이 있다.
DNA메틸화는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암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AQ-TOP은 코로나19 같은 감염질환의 선별이나 방역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30분내 유전자 증폭과정을 마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유전자증폭장치가 없어도 현장진단이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침습적 산전 태아 유전자이상 진단, 선천성 질환과 관련한 다중 유전변이 진단, 암 발생과 밀접한 후성적 유전체 분석 등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후성적 유전체 분석기술의 경우,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핵산을 바탕으로 암 조기진단 및 모니터링 패널을 개발해 건강검진에 폭넓게 적용하는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적은 지난 2020년 매출액 279억원에 영업이익 167억원을 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0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의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큰 폭의 실적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박희경 대표는 “최근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술성평가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 시선바이오는 첫 도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평가를 통과했다”며 “계획대로 상장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강화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