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본코리아)
[더스탁=김효진 기자] 새마을식당, 빽다방, 한신포차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의 상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세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다. 현재 2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매출이 4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양호한 실적과 함께 백 대표가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백 대표가 지난해 말 기준 76.69%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경영안정성이 높은 데다 지분구조도 단순해 유연한 공모전략을 짜기에도 긍정적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례를 볼 때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점은 부담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하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원가량이다. 현실화될 경우 백 대표의 지분가치는 최소 2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사를 통과하면 상장예정주식 수(총 1346만여주)의 14.8%인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그동안 더본코리아의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것은 앞서 한차례 IPO를 추진하면서 상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회사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이를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띄면서 이번에 IPO 재추진에 나서게 됐다. 백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 IPO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제주 더본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음식업∙식자재 도소매업∙프랜차이즈업 등을 하는 다수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설립은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대표는 1993년 ‘원조쌈밥집’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개업하고 이듬해인 1994년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노크했다. TV와 여러 미디어에 노출되며 대중들에게 각인된 백종원이라는 브랜드와 사업을 거듭하며 축적된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더본코리아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접근성이 용이한 가성비 위주의 메뉴구성도 사세 확장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현재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브랜드는 25여개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K-푸드 열풍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으로도 적극 뻗어나가고 있다. 미국, 중국, 호주, 폴란드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외 보유중인 직·가맹점은 2700여개에 달한다.
다만 앞서 사례를 볼 때 자본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는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적 직상장 케이스인 교촌에프앤비도 상장 이후 좋은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현재 더본코리아가 외식업뿐만 아니라 밀키트, HMR, 소스류 등의 유통사업, 외식 컨설팅 사업, 콘텐츠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107억원에 영업이익 25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5%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추진에 앞서 백종원 대표 단독체제에서 강석원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하고 조직을 정비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21.0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아울러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진행해 주식수를 이전보다 30배 이상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