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패션시장이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집콕시대의 편안함을 경험한 소비자를 위한 실내복,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무너뜨린 캐주얼, 개인화된 다품종 소량 MD시장, 성수지역과 같은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보여주는 패션문화 브랜드 발굴, 첨단기술과 결합된 패션테크의 발전 등이 패션시장의 성장 속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2% 성장한 49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5% 성장한 5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산업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국 패션 시장의 성장 흐름에 대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국내 패션시장이 더욱 성장했다”면서 “향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에도 패션 시장이 경기에 민감한 시장이 아닌 명목소득 시장인 만큼 성장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패션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패션 관련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 업체인 ‘스타일봇(대표 김소현)’은 지난 17일 벤처캐피탈(VC)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스타일봇은 앞서 지난달 말 JCH인베스트먼트와 오라클벤처투자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19년 1월 설립된 스타일봇은 온라인 패션 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AI 스타일링 추천 B2B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패션테크 스타트업이다. 스타일봇의 솔루션은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되는 의류 상품의 이미지를 분석하여 취향과 트렌드 및 날씨를 반영한 맞춤 스타일을 제안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의 상세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아바타에 가상 착용을 시각화해 실시간으로 스타일링을 제공할 수 있다.
스타일봇은 현재 국내외 여러 플랫폼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명품 플랫폼 J사, 여성 케주얼 쇼핑몰 J사, 영국의 럭셔리 명품 플랫폼 O사 등이 스타일봇 솔루션 도입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일봇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의 고도화와 국내 B2B 영업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패션 커머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 캐주얼 의류 브랜드 ‘트위(TWEE)’로 유명한 ‘티엔제이(대표 이기현)’도 지난 5일 유진자산운용과 신영증권으로부터 총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13년 설립된 티엔제이는 지난해 자체 기획 중심의 ‘트위’와 트렌디 상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몰 전용 브랜드 ‘어나더 트위’로 상품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트위는 4월 현재 코엑스점, 롯데월드몰점 등 27개점을 가동 중이며, 지난해는 오프라인 26개점 기준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티엔제이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자사 여성복 ‘트위’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물량 투자, 상품력 강화에 적극 나서 올해 목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패션 플랫폼 업체 ‘메디쿼터스(대표 이두진)’가 시그나이트인베스트먼트와 KT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대성창업투자 등으로부터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메디쿼터스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2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메디쿼터스는 서울대 경영대 출신 이두진 대표가 2016년 설립된 패션 브랜드·플랫폼 업체다. 이 회사는 특히 2020년 일본에 패션 커머스 플랫폼 ‘누구(NUGU)’를 출시해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NUGU는 2023년 9월 신주쿠 루미네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오사카에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을 오픈했다. NUGU 플랫폼은 지난해 50억엔(약 446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회원수만 70만명에 달한다.
이밖에 명품 패션 메타 검색 플랫폼 ‘더리얼그룹(대표 안성준)’EH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리얼그룹은 글로벌 명품 및 프리미엄 패션 메타 검색엔진 ‘리얼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스니커즈 검색엔진 스니커즈123을 인수하며 스니커즈 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