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8월07일 (로이터) - 주식시장과 통화들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우려해 일부 자금을 시장에서 뺄 시점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아시아 투자자들의 걱정은 주요 변동성 및 공포지수들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이들 지수는 주가가 고평가되었거나, 경제, 기업, 또는 정치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을때 빨간불, 혹은 적어도 주황불 정도는 켜지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현재 지수들은 모두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도 여전히 안전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국의 부채 위기 가능성은 물론, 북한 관련 충돌 위협이나 미-중 무역 긴장 같은 불안 요인들에도 불구한 것.
아시아의 변동성 지수들은 최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공포지수, VIX지수가 아시아 시간대에 반영된 것이며, 그 중 하나인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지수는 올해 상당기간을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인 18%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통화 옵션에 반영된 1년 내재변동성은 6% 정도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루피아는 과거 급격한 변동을 보이는 경향이 종종 있어왔다. 그리고 인도 루피의 변동성 기대치는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이들 변동성 지수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있을 위험을 경고해주었다. 예를 들어 중국증시 변동성지수는 3개월 이내에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증발한 2015년 6월 중국 주식시장 붕괴가 있기 수 주 전 38%로 두 배 상승했고, 시장 폭락 중에는 58%까지 상승했다.
또 2013년 연방준비제도의 이른바 긴축 발작때 아시아 통화들이 타격을 입었는데, 그때 루피아의 내재변동성은 루피아가 급락하기 수 주 전 18%로 뛰었다.
이런 사례들은 일부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취리히 소재 GAM투자운용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지안 시 코르테시는 "시장이 항상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이벤트가 일어났을때 시장은 종종 비관적인 쪽으로 오버슈팅할 것이고 모두가 놀라서 뛰쳐나간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 사람들은 상당히 안주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르테시는 경제적 변동에 덜 취약한 통신주 등 방어주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그는 그러나 동시에 일부 아시아 시장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 고평가와는 거리가 먼 통화들, 그리고 기업 순익 전망 개선 등을 낙관적일 이유로 지목했다.
◆ 달러 가치 하락
달러지수는 올들어 미국의 성장 부진과 트럼프 정부의 어젠다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등으로 9%가 하락했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주식과 채권 투자를 추구할 새로운 이유가 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인도와 중국, 한국 증시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이미 30% 정도다.
MSCI 중국지수는 주가수익비율 13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15년 붕괴 후 8 정도에서는 상당히 올라온 것이지만 2009년의 15나 2007년의 24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MSCI 일본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4 정도로 2009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니케이지수는 지난 6월 2만선을 넘어섰다.
약달러가 아시아의 수출 이익을 줄일 수 있다거나 달러 금리 상승이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투자자들의 레이더 밖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략가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저리 자금 공급이 큰 지지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앞으로 1-2년간 불마켓이 지속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은 북한의 로켓 및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 역시 무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미국의 관리들은 북한의 최신 미사일 시험으로 볼 때 미사일이 미국 본토 대부분의 지역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5일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016년 후반 이후 42-57bp 안에 머물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선에 대해 말로만 밝혔던 2015년 9월의 절반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아시아 통화 전략 헤드 클라우디오 파이런은 "양측에 높은 비용을 초래하는 군사행동이 될 다음 단계로 상황을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가정"이라면서 "시장은 평균 회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그래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런은 이런 가정은 위험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엔 대비 원에 숏을 취하는 것을 추천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