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10월 30일(로이터) -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침묵하는 다수"가 수십 만명 규모의 대규모 독립반대 행진을 벌였다.
또한, 2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탈루냐 독립을 반대하는 정당들이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40년만에 최악의 정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카탈루냐의 지방 선거 실시 방침을 밝힌 후 처음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이다.
여론조사와 최근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카탈루냐 유권자 중 약 절반 가량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에 반대하고 있지만 독립 강경파들이 현재 사태를 위기 국면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27일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반을 해임하고, 내각과 지방정부를 해산시킨 후 12월 21일 새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카탈루냐 의회는 세 개의 정당이 보이콧한 표결을 통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10월 1일 비공식적으로 치러진 국민투표에 따라 독립을 추진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국민투표는 스페인 법률 하에서 불법으로 규정됐고 통합주의자들은 표결 참여를 대체로 거부했다.
29일 수십 만명의 시위대들이 수 천 개의 스페인 국기를 흔들고 "스페인 만세(Viva! Espana)"를 위치며 통합된 스페인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지 의사를 드러내 카탈루냐 내에서도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엘 문도(Ed Mundo) 신문이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파 정당이 43.4%의 지지율을 획득한 반면 친독립파 정당 지지율은 42.5%를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는 27일 푸지데몬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반을 포함해 분리주의자 정치인들도 자유롭게 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강경파인 민중연합후보당(CUP)가 선거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