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2월19일 (로이터) -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 변동성, 인플레이션 강화, 부동산 시장 거품 등의 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해 내년에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 인민은행 관계자가 밝혔다.
셩송청 전 인민은행 조사통계국장은 중국의 유력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China Business News)와의 인터뷰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지도자들이 내년에 통화 정책을 '신중하고 중립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한 것은 현재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느슨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강화를 감안할 때 내년에 수용적 통화정책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며, 주식과 부동산 시장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셩 전 국장은 "그렇다고 해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운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금요일 중국 지도자들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17년 경제 우선사안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금융 리스크와 자산거품을 억제하는 한편 선제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2개월 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 경제는 안정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제조업 부문 등 여전히 취약점이 산재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확산돼 왔다. 비록 최근 수개월 동안 부동산 시장 열기가 잠잠해지기는 했으나,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경기하강을 보이면 이것 또한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수도 있다.
셩 전 국장은 내년 M2 통화량 증가율이 12%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목표치인 13%보다 적은 폭의 증가율이다.
그는 또한 내년에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어설 것이며 '필요하다면' 5% 수준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3%이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장기적 안정화 체제를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의견이 수렴된 것은 단기적인 수요 진작책이 아닌 공급 측면의 조치들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세금은 구조가 복잡해 수년 후에나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