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06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5일 이루어진 합의는 아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 경제적 필요성으로 인해 세계 2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견을 뒤로 한 채 산유량 제한에 합의하긴 했지만 이번 화해가 실질적 결실로 이어질지는 분명치 않다.
합의가 이뤄진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벌써 합의는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석유시장 "안정을 목표로 하는 공동 조치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사우디측은 모순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감산이 임박했음을 신호하는 대신, 알 아라비아 TV에 생산 동결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혼조적 메시지는 변동이 심한 석유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양국간 신뢰는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사우디는 러시아가 지난 2001년 OPEC과 감산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고도 수출을 늘린 일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러시아측은 쿼터제가 자국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그러나 경제적으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사우디의 경제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올 1-7월 사우디 외환보유고는 530억달러 감소해 지금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년간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로즈네프 지분을 포함해 국가 자산들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이번 합의는 합리적 선택이긴 하나 구체화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 본 칼럼은 앤디 크릿클로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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