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1만8000선 무너져...트래블러스 주가 급락이 최대 부담
* 버라이즌 주가 급락은 통신 업종 압박...애플 주가, 약세장 영역 진입
* 알파벳 주가, 마감 이후 실적 공개한 뒤 시간외서 주가 급락
뉴욕, 4월2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기업들의 혼재된 분기 실적과 미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의 파업이 실적을 저해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의 반등과 최근 랠리 이후 공급과잉 우려가 재조성되며 국제 유가가 2% 넘게 하락한 것도 증시를 압박했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달러 약세와 국제 유가의 반등에 최근 랠리를 거듭, 지난해 5월의 사상 최고치(2134.72)에 1% 이내로 접근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가 지나치게 과대포장됐다며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할 1분기 실적보고 시즌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그린트리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세일즈 트레이더인 찰리 존슨은 "현재까지 어닝시즌은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실적 호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마치 '복불복 게임'과 같은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가 2.8%, 미 WTI 선물이 2.3% 하락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비OPED(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이 25년래 최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유가의 낙폭을 제한했다. 유가와 미 증시는 최근 수 개월간 밀접한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63% 내린 1만7982.52, S&P500지수 .SPX 는 0.52% 밀린 2091.48, 나스닥지수 .IXIC 는 0.05% 빠진 4945.89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헬스케어(+0.55%) 업종을 제외한 9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중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의 주가 급락 여파로 텔레콤 서비스(-2.73%) 업종이 가장 부진했다.
버라이즌은 분기 순익이 월가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유선통신 사업부의 파업이 현분기 순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3.32% 급락, S&P500지수를 가장 압박했다.
또 대형 손해보험사 트래블러스는 분기 순익의 17% 급감을 알린 뒤 6.05%나 하락, 다우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S&P500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평균 7.2%, 매출은 1.4%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의 경우 순익은 비교적 2.6% 후퇴가 예상되며 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실적보고는 상대적으로 꽤나 준수한 편이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 보고를 마친 기업들 중 77%가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순익을 공개했다. 이는 역대 평균(63%)를 크게 웃돈 결과다.
투자자들은 1분기 기업 실적에서 매출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5개 분기만에 첫 매출 증가를 알린 뒤 0.91% 상승했다. 또 미국 2위 스포츠웨어 업체인 언더아머(+6.78)와 제너럴모터스(+1.46%) 등이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순익을 보고한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매출 감소를 보고한 마텔은 주가가 5.78% 급락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는 1.08% 하락, 지난해 4월28일 작성한 52주 고점(134.54달러)에서 약 21% 후퇴하며 약세장 영역에 본격 진입했다. 핵심 공급업체인 칩 제조사 퀄컴(-0.81%)이 제시한 3분기 순익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며 애플 주가에도 악재가 됐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의 주가는 9.97%나 추락했다. 전일 뉴욕증시 마감 이후 기업측이 발표한 1분기 주당순익이 분석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2분기 유효좌석 마일당 여객 매출(PRASM)이 예상보다 큰 폭인 6.5%~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급격한 매도세가 야기됐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의 주가 급락 여파로 다우운송지수 .DJT 는 1.21% 하락, 52주 고점에서 10% 넘게 밀리며 조정(Correction) 영역에 진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장마감 이후 공개된 구글 지주사 알파벳(A주/+0.66%)과 마이크로소프트(MS/+0.34%) 등의 분기 실적을 소화하고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과 MS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