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08일 (로이터) - 국제 신용평가社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숏 마인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완연한 하락 추세를 그리면서 1100원 부근까지 떨어진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하향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S&P는 8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하면서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은 1100원이라는 '빅피겨' 돌파를 앞두고 주춤하던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 매도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당장 이같은 소식 직후 환율이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전일 종가 부근으로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00원 하향돌파를 예상했던 이들은 그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00원 하향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채권쪽에서도 '인플로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외환당국 변수도 이번 S&P의 조치로 인해 그 경계감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당국 입장에서도 이런 뉴스에 적극적인 개입으로 환율 하락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거래하는 입장에서도 당국 개입에 조금 둔감해지게 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뉴스에 국내 증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며 아직까지 역외쪽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직까지는 역외쪽 반응이 별로다"라면서 "역내쪽 스탑 물량으로 환율이 주로 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