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1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설 연휴에서 복귀한 11일 거래에서 장중 급반등세를 연출했다.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하며 개장 초반 1190원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던 환율은 장중 한 때 1205원대까지 반등했다가 직전일 종가 대비로 5.10원 높은 1202.5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설 연휴기간중 계속된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속에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둔화 전망이 강화되면서 전방위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든 미국 달러화는 간밤 연설 이벤트에서 자넷 옐렌 연준리 의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설 연휴 직전 116엔대에서 거래됐던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까지 떨어졌고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연휴 기간중 유가와 글로벌 증시의 부진 등 위험회피 분위기도 동반된 탓에 이날 국내 증시도 3% 가까이 하락했고 이에 달러/원 환율의 낙폭도 비교적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환율은 오전중 1190원대 중반 레벨로 반등에 나섰다.
여기에다 지난주에 이어 장중 외국인 채권 관련 달러 매수세가 등장하면서 환율은 추가 반등에 나섰다.
전일 종가를 넘어 120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1205원대까지 거침없이 치고 올라갔다.
장중 저점 대비로 환율 반등폭이 15원을 넘어선 가운데 장 후반엔 외환당국이 환율의 급등 양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도 추정됐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지난주 금요일이랑 같은 네임의 매수세가 강했던걸 보면 오늘도 채권자금이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면서 "오퍼가 약한 가운데 환율이 계속 오르자 1204원 정도부터는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의 급락과 달러/원 환율의 반등이 맞물리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원대로 급등했다. 지난주 대비로 40원 가량이 올랐다.
▲ 수급때문에..달러화 약세에 역행
직전 거래일이었던 5일에 이어 이날도 일부 커스터디 은행들을 통한 장중 매수세가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채권 관련 자금이 아니겠냐는 추정이 많은 가운데 정확한 수급 주체나 규모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아울러 이날은 이 물량이 아니었더라도 역내 수요만 놓고 보더라도 결제 수요들이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이 잘 빠지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국제 외환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수급과 또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에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참가자들 역시 어느 장단에 맞춰 거래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그게 채권자금인지 뭔지는 해당 은행만 아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수급 파악이 잘 안되니 눈감고 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확실히 네고는 안나오고 있고 결제 수요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고 시장의 모멘텀도 달러 약세랑 리스크 오프가 맞서고 있는 만큼 위 아래로 다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약달러 라고는 하는데 여기에서 1070원대로 내려갈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1090-1210원 정도의 레인지 장으로 일단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192 고가 1205.9 저가 1189.9 종가 1202.5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108억21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4억3000만 달러
▶ 12일자 매매기준율 : 119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755억원 순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