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11일 (로이터) - 구리 가격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과 수요를 둘러싼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 움직임을 따라 하락 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로 구리 가격 낙폭은 제한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9% 내린 4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지난주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4개월 고점인 톤당 5059달러까지 전진했었다.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 소비자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고전하는 중국 경제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면서 하락했다. 앞서 중국의 2월 무역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준 데이터 발표로 중국의 수요 성장에 대한 우려는 심화됐다.
중국 정부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재정 부양책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도 이번주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타격을 가했다.
중국의 산업용 금속 수요 회복의 열쇠는 제조업에 달려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분위기는 이전 만큼 약하지(bearish) 않다. 우리에게는 중국의 제조업 PMI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PMI가 계속 50 아래 머문다면 내가 생각하는 구리의 최고가격은 대략 톤당 5000달러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제조업은 5개월 연속 수축됐고 공장들은 일자리를 7년래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향후 중국의 금속 수요에 대한 단서는 이번 주말 발표될 중국의 투자, 주택, 산업생산 데이터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뱅크의 분석가 레온 웨스트게이트는 지난주 금속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 부분적 요인은 펀드들이 하락 베팅의 방향을 바꿔 숏포지션을 청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은 실제로 개선됐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중국 정부는 경착륙을 허용할 것인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웨스 트게이트는 "따라서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는 시장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