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에 신흥국으로 쏠리던 관심이 다시 선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펀드, 한 달 새 2205억원 유출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펀드에서 2205억원의 수탁액(4일 기준)이 줄어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내수 등이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뿐 아니다. 브릭스(162억원), 인도(150억원), 아시아퍼시픽(120억원), 러시아(80억원) 등 주목받던 신흥국 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돈은 선진국으로 향했다. 글로벌펀드로는 1559억원이 몰린 것을 비롯해 북미(422억원), 아시아퍼시픽(일본제외, 136억원), 유럽(105억원), 일본(69억원) 등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펀드 중에서도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1058억원)’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734억원)’ 등 선진국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로 돈이 몰렸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은 전체 자산의 86.23%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의 미국 주식 비중은 66.44%에 달한다.
○투자자들 선진국으로 피신
코로나바이러스로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미국, 유럽, 일본 등 비교적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시장 진입을 놓고 고심하던 투자자들은 조정기를 저가 매수 기회롤 삼고 있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달 말 9100선까지 떨어졌지만 빠르게 회복돼 지난 4일에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권준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시장 역시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경기민감주에서 매수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산업자동화, 반도체, 전기 부품 및 운송과 같은 섹터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보람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일본은 재해 복구를 위한 재정 집행과 도쿄올림픽 특수 기대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겠지만 주요 정부의 대응책이 나오면 정책 기대에 의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신흥국 자금 유출이 심화됐지만 지난해 11월 이후로 기간을 넓히면 여전히 순유입 규모가 크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무역협상 타결의 혜택이 신흥국에 가장 집중될 것은 명확하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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