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한이헌 전 국회의원(75)과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사장(61)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재식 전 증권금융 사장(61)도 지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3파전’이 되는 양상이다.
황 전 사장이 8일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보 지원서를 낸 데 이어 한 전 의원도 9일 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저축은행 업무 행태 개선과 이미지 변화를 이끌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우리저축은행 비상임 대표를 하면서 저축은행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저축은행 사태 후 8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전 의원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경남고,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행정고시(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3년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했다. 일각에서 정부로부터 ‘사인’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선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금융계에 오래 몸담은 민간 출신으로서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대구고,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지냈고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박 전 사장도 후보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이순우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10일까지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후보 적격성 심사 후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로 정해질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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