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5주 뒤 미국의 이란 추가제재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급감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5센트 오른 배럴당 72.12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59센트 상승한 배럴당 81.38달러로 끝냈다.
오는 11월 진행될 예정인 미국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게 유가 상승 방지를 촉구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이사는 "이란의 수출 감소분이 메꿔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탓에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과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대로 즉각 증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은 유가 하락을 위해 전략적 비축분을 방출하는 안을 배제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수석 매니저는 "이론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든 펀더멘털의 면에서든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이 다음주까지 이어져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센 매니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는 경우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도달하자, 벌써 이머징마켓 현지 유가가 수년 만에 최고점까지 상승했다는 사실이 관찰된다. 소비국들을 유가 추가상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경우, 수요 성장세에 대한 충격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2개월 동안 시장에 조용히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란 산유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내년 산유량에 제한을 걸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사우디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산유량 증대에 따라 글로벌 수요공급에 균형을 맞춰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OPEC은 여유생산능력이 얼마 되지 않는 상태다. 이란은 OPEC 내 세번째로 큰 산유량을 기록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