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2일 (로이터) - 오늘(12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그리고 달러화 강세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어제까지 이틀 연속 오르면서 1120원선에 자리잡은 환율은 이날 1120원대 중반에 위치한 기술적 저항선들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금요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G2간 무역전쟁은 어제 미국이 추가 공격을 단행하면서 다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도 추가 대응을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어제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이어 간밤 유럽과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역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국제 외환시장에서 밤사이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이 받을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힘을 얻으며 전방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이미 간밤 역외 거래에서 1120원대 중반의 기술적 저항 레벨을 넘어섰다. 역외환율 최종 호가는 1127.4/1127.9원에 형성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간 그리고 주간 차트상 주요 레벨을 일찌감치 돌파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제 1120원대 중반을 지나는 120주 및 200주 이평선마저 돌파하게 됐다.
이날 장 중 상승세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가 관심인 가운데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당국은 그동안 환율 상승에 비교적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FX스왑시장에 적극적 개입으로 대응한 것과는 달리 현물 시장에서 나타난 원화 약세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응이 없었다.
한편,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의 정책결정 이벤트는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인 가운데 한미간 금리 역전 및 이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도 이제는 익숙해진 이슈다.
※ 주요 뉴스
(미국주식/마감) 5일 만에 일제히 하락…美·中 마찰 재점화 달러 강세…무역마찰보다 美 생산자물가 주목 위안화 환율, 6.8위안 위로 상승할 수도 - UBS자산운용 "美에 맞대응" 경고…구체 방안 안 밝힌 채 '고심' 6월 생산자물가 전년비 3.4%…6년 반만의 최대 상승폭 ※ 국내외 일정
⊙ 기재부: 고형권 제1차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참석(오전 8시30분), 고형권 제1차관 차관회의 참석(오전 10시30분)
⊙ 금감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증권사 CEO 간담회 개최(오전 10시), 보험사기 피해로 할증된 자동차보험료 환급현황 발표(정오)
⊙ 한은: 통화정책방향 발표(오전 11시20분),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오후 1시30분)
⊙ 스웨덴 중앙은행 통화정책 보고서 발간(오후 4시30분)
⊙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오후 9시30분)
⊙ 유로존: 5월 산업생산(오후 6시)
⊙ 중국: 6월 외국인직접투자(FDI)(12~19일 중 발표)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글로벌 인터디펜던스 센터 주최 제10회 록키 마운틴 경제 정상회담에서 연설(13일 오전 1시15분)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 유로그룹 회의 참석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