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회의록, 유로의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 드러내...유로 하락
*달러, NEC 콘 위원장 사임설로 변동성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안전자산인 엔과 프랑 지지
뉴욕, 8월18일 (로이터) - 달러가 1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 공개 후 유로가 약세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는 게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을 둘러싼 루머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콘의 사임 소식이 돌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콘이 "계속 NEC 위원장직에 머물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콘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더불어 감세와 인프라 지출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 이행을 위한 중심축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그가 NEC 위원장으로 계속 머물 것이라는 뉴스는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백악관에서 나오는 선동적 뉴스 헤드라인들이 안 그래도 취약한 달러의 포지션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는 부러움을 살 만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어제는 달러에 분명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연준 회의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달러는 전일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미국의 부진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갈수록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 7월 회의록 공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에시너는 "우리는 연준 회의록을 달러가 이미 다소 불안정한 기반에 서 있다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오늘 나온 새로운 루머들은 안 그래도 부정적인 달러의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이날 장중 대부분 콘을 둘러싼 뉴스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그리고 최소 1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은 트레이더들을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 프랑으로 몰리게 만들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엔은 0.55% 내린 109.60엔에 거래됐고, 달러/프랑은 0.4% 떨어졌다. 달러는 바르셀로나 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 엔화 프랑에 모두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93.628로 약간 올랐다.
달러지수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는 ECB 정책결정자들이 유로의 오버슈팅 가능성을 경고한 사실을 보여준 ECB 회의록 공개 후 3주 저점까지 후퇴했다. 유로는 올해 들어 달러에 거의 12% 상승했다.
ECB 회의록 때문에 유로는 달러에 거의 1% 하락했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1.1736달러로 0.25% 내렸다.
분석가들은 유로의 빠른 회복은 ECB 회의록에 대한 시장의 과잉 반응, 그리고 적은 거래량 또한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 마크 챈들러는 "시장의 루머, 불안, 시장 포지션을 감안할 때 이는 납득할 만한 가격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