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30일 (로이터) -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오름세를 기록하며 6일째 상승했으며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지표가 감소 예상과 달리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주간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한때 2주래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25만배럴(bpd)로 직전 주 대비 10만배럴이 줄었다. 반면 주간 원유재고는 26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11만8000배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유가 상승폭은 소시에테 제네랄레가 투자기관 중 세번째로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다소 줄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19센트, 0.42% 오른 배럴당 4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65달러~45.4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1센트, 0.23% 상승한 배럴당 47.4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14달러~48.03달러.
같은 시간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49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57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유가는 지난 주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WTI가 10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랠리로 지난 주 저점 대비로는 5% 이상 오른 상태다.
ABN 암로의 선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인 한스 반 클리프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 이후 헤지펀드들이 매수 모멘텀을 가진데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며 매수세가 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참여자들은 유가 하락 추세가 반전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펀드들은 유가 상승 전망이 줄어들면서 투기성 롱포지션을 풀고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소시에테 제네랄레가 3분기 WTI의 전망치를 당초 배럴당 55달러에서 47.50달러로 낮췄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량 감소세가 멕시코만 태풍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단기적일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