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5월27일 (로이터) -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4월 전월비 증가 예상과 달리 보합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강력히 반등할 거란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다.
미국 상무부는 4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기업 투자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폴 전망치 0.5% 증가를 하회하는 결과다.
당초 0.5%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던 3월 핵심 자본재 주문도 전월비 보합으로 하향 수정됐다. 기업들이 2개월 연속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부가 공식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 항목으로 들어가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3월 0.2% 증가한 후 4월 0.1% 감소했다.
유가가 수 년래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설비 확충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그 결과 제조업 부문 또한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달 발표된 4월 제조업 생산은 3년래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몇달간 제조업 경기 확장세 둔화를 신호하는 조사결과들이 나왔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의 약 12%를 차지한다.
앞서 발표된 4월 소매판매, 상품 무역적자, 재고투자 지표와 함께 이날 공개된 핵심 자본재 주문은 2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매우 강력하진 않을 것임을 신호했다.
이날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수정치)이 연율로 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 발표된 잠정치 0.7%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4월 기계류 주문은 전월비 0.8% 감소했으나 출하량은 0.3% 늘었다.
토스터에서 항공기에 이르는 전체 내구재 주문은 4월에 0.7%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증가한 이후 4월 들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내구재 주문은 3월에 2.3% 급증했으며, 로이터폴에서 전문가들은 4월 1.2% 감소를 예상했다.
이 가운데 민간 항공기 주문이 9.2% 감소한 반면 국방 항공기 주문은 7.1% 증가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던 자동차 및 부품 주문은 4월 들어 0.3% 증가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