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5월18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은 17일(현지시간) 대두 선물이 주춤했지만 달러 약세에 지지받으며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하락, 곡물 등 주요 상품 시장을 지지했다.
지난 1월3일에 14년 고점(103.82)에 올랐던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오후 2시2분 기준 97.535까지 후퇴했다. 이는 지난해 11월8일 미국 대선 이후 저점으로, 달러는 이른바 '트럼프 범프(Trump bump·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일시적 희망을 심은 것)'로 쌓은 오름폭을 모두 반환했다. 통상적으로 달러의 하락은 미 곡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
CBOT 소맥(밀) 선물은 미 남부 대평원 경작지에 대한 비 예보로 추가 지지받으며 약 0.7% 상승, 이날 곡물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를 주도했다.
RJ오브라이언의 리치 펠츠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소맥은 앞서 이틀간 하락한 뒤 달러 급락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이번주 후반에 대평원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질 소맥의 질적 저하 우려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국영 곡물 수입업체인 GASC가 공개입찰에서 흑해 수출국과 더불어 미국산 소맥을 사들였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옥수수 선물도 소맥 시장의 강세에 영향받아 약 1% 동반 상승했다.
반면 대두 선물은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이틀간의 상승세를 접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 징후와 함께 미국과 브라질 내 매도세가 완화된 데 지지받으며 초반에 1주 고점(부셸당 9.8050달러)에 올랐지만 이후 차익 매물이 증가해 반락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은 3.75센트, 1.02% 오른 부셸당 3.7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은 2.75센트, 0.65% 상승한 부셸당 4.27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은 0.5센트, 0.05% 내린 부셸당 9.75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