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프랑, 6개월 고점 도달
* 엔, 4월 이후 최고로 상승
* 달러지수, '트럼프 기대감'으로 확보한 상승분 반납
뉴욕, 5월18일 (로이터) - 달러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협에 직면하게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안전 통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엔화에 거의 2% 급락하며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에는 6개월 저점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3일 14년 고점인 103.82까지 올랐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작년 11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트럼프 기대감을 발판으로 확보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0.6%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간 관계에 대한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뉴스는 전일 보도됐다.
이 뉴스는 트럼프가 FBI 수사 방해를 시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의 조기 퇴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달러는 장중 한때 엔화 대비 낙폭을 1.95%까지 확대하며 111엔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엔은 110.93엔의 저점을 찍은 후 장 후반 111.07엔에 거래됐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75% 하락했다. 장중 저점은 0.9775프랑으로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전통적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 엔과 프랑을 매입하고 달러를 매각해왔다.
실리콘 밸리 뱅크의 선임 FX 트레이더 피터 응은 "지금은 정말 달러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백악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에 위험 회피 성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격 움직임은 트럼프가 감세와 재정부양책이라는 선거 공약을 이행할 능력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현실적으로 탄핵에 직면하게될 것이라는 전망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9%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의 80% 넘는 수준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헤니언 앤 월시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 오피서 케빈 만은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 금리를 25bps 올린다면 달러를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달러에 대한 하향 압력을 목격하고 있지만 하향 압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해 다소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는 0.57% 전진한 1.1145달러에 호가됐다. 장중 고점은 1.1155달러로 작년 11월 9일 이후 최고로 밝혀졌다.
유로/엔은 전일 13개월 고점인 125.815엔을 찍은 뒤 이날 트레이더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 장 후반 1.3% 떨어졌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