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05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영국의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엔이 유로와 미달러 대비 각각 1% 가까이 오르고 있으며 파운드는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달러 대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영국 건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충격적일 정도로 악화된 데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PMI도 전월보다 하락하고 예상도 하회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유럽 시장 초반인 오후 6시 7분 현재 파운드는 유로 대비 1.05% 내린 84.78펜스에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 대비로는 1.19% 내린 1.3128달러로 전날 기록한 31년래 최저치인 1.3211달러에서 한층 하락 중이다.
외환딜러들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의 달러 매입으로 달러당 102엔 가량에 갇혀 있던 엔은 이날 달러당 101.70엔으로 전일보다 0.82% 상승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1.1135달러로 0.16% 하락하고 있다.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영국 서비스업 PMI가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3일 후에 최종 취합된 만큼, 일부 기업들이 향후 사업 전망에 브렉시트 쇼크를 반영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달러 대비 18센트 하락했던 파운드는 지난 한주 간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영란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파운드에 하방 압력을 줬다.
시장은 이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발표하는 금융 안정 보고서를 주시할 예정이다.
엔이 상승하면서,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엔과 같은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개입에 나섰다는 추측이 돌았다.
한편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등 고수익 상품통화들은 미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차이신/마르키트 중국 서비스업 PMI는 6월 들어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종합 PMI는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경기 개선이 부진한 제조업 경기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강화됐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