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두 자릿수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하며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말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 11.3%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본부 설립 이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9년만이며, 2009년 10.39%를 뛰어넘는 최대 성과다.
2019년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 수익률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국민연금 측은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마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연말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 호조로 3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국내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수익률 견인에 일조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증시(MSCI ACWI ex-Korea 기준)와 코스피 상승률은 각각 26.83%, 7.67%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밑돌았다.
채권 부문 역시 해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져 해외채권이 11.85%로 두 자릿수 수익을 달성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43.8%를 담당하는 국내채권은 3.61%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새 높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대체투자는 이자 및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영향으로 9.62%의 연간 수익률을 시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며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하는 한편 안정적 기금 관리를 위한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9년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전년 대비 97조9000억원 늘어난 736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자산 가운데 금융부문이 99.9%를 차지하며 1988년 제도시행 이후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