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낭보에 힘입어 급락 출발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원칙적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국내외 금융시장은 환호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원칙적으로 도달했다는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마감 후 블룸버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원칙적 무역합의 도달했다며 백악관 성명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달러/위안(CNH)은 약 1% 급락해 1개월래 최저치인 6.92선으로 밀렸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직전 현물 종가에 비해 1% 이상 급락해 1170원 근처로 미끄러졌다.
한편 영국 총선 출구조사에서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운드는 급등했고,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는 더욱 심화됐다.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심리 회복과 달러 약세 영향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 폭넓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인 무역협상 합의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계획 철회 및 기존에 부과됐던 일부 관세 인하가 있을 것으로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대규모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던 코스피가 이날 얼마만큼 힘찬 랠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 행보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폭을 키웠던 만큼 하방압력이 돋보일 가능성도 있다. 역내외 롱스탑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달러/원 하락 보폭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출업체들 매물도 서둘러 처리될 여지가 있는 만큼 이날 달러/원 환율이 어느 레벨에서 지지력을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물론 환율의 큰 폭의 갭다운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있지만 이들 수급주체들은 대내외 증시를 살피는 가운데 이전보다 느긋한 자세로 환율 하단을 저울질 가능성이 크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울고 웃기를 반복했던 국내외 금융시장, 오늘 만큼은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