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6개월간 벌써 세 번째 연기…"정부 미적거리다 주류산업 위기"

입력: 2019- 05- 08- 오전 02:36
© Reuters.

주세법 개편이 또 미뤄졌다는 소식에 주류업계는 허탈해하고 있다. 주세법이 몇 년에 걸쳐 비슷한 패턴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종량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온 맥주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제맥주협회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주세법 개정안 발표가 6개월 새 세 번이나 지연돼 정부의 경제 활성화 의지가 의심된다”며 “맥주산업의 존폐가 달린 주세법 개정이 무산된다면 상당수 업체가 내년까지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세법 개편 논의는 지난해부터 수면 위로 본격 올라왔다. 종량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7월 말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주종의 조세 형평성 등을 고려해 내년으로 연기하겠다”며 전면 백지화했다. 기재부는 이후 세 차례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11월 기재부는 “내년 3월 개편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올초 “5월 초에 발표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번엔 기한을 두지 않고 연기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임성빈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4조원이 넘는 맥주 시장의 존폐가 달린 현안이 계속 표류 중인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0여 개 중소 규모 맥주 제조자들은 8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서민 부담, 업계 전체의 입장, 일자리 등을 모두 고려해 ‘모두가 만족스러운 정답’을 찾으려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맥주와 소주, 지역소주와 전통주의 각종 수입주류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몇 년째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결정장애’를 겪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종과 업체별로 미묘하게 입장이 다르지만 현재의 주세 체계로는 값싼 재료로 싼 술만 만들 수밖에 없다는 데 모두 공감한다”며 “주류 문화 발전 등의 큰 틀에서는 일부라도 종량세를 먼저 도입한 뒤 다른 주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세법 개정이 계속 미뤄지는 동안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 점유율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맥주의 공세로 국내 맥주산업 기반 자체가 허약해졌고, 지난해에만 5000여 개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주세 개편 때문에 술값 오른다"…여론 반발 의식하다 혼란만...

홍남기 "기업실적 악화…내년 세금 덜 걷힐 수도"

소주稅 놔두자니 복분자주 역차별…'酒를 어찌 하오리까'

소주가격 인상에 하이트진로 주가 高高

주세법 개정 '소·맥 전쟁'…정부도 갈팡질팡 행보

'50년 묵은 주세법' 개정 앞두고…소·맥·막·와 동상이몽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