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은 “지주 체제로 전환한 뒤 체질 개선과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손 회장은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지주 체제로 운영되지 않아 그동안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금융사와 연계한 종합금융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는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한 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금융그룹 체제가 조기에 안착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였다”며 “그만큼 지주사 운영 경험과 탄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안정적인 지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우리금융그룹이 기업금융, 글로벌 부문, 디지털금융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이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이 강한 은행인 만큼 우리은행의 역량과 전문인력을 토대로 자회사들과 협업해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성장동력으로 키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손 회장은 또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430여 개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다”며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탄탄한 성장 비즈니스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금융 부문에서도 다른 금융그룹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뱅킹 ‘위비뱅크’를 선보이는 등 그동안 한발 앞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한 ‘오픈 파이낸스’ 전략을 추진해 디지털 혁신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다만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만큼 성장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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