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자율스왑(IRS) 3,5년 금리가 1.70%대에 진입했다. 헤지펀드의 포지션 언와인딩으로 추정되는 IRS 오퍼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 바닥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2시10분 현재 3년 IRS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3bp 하락한 1.7875%, 5년 IRS 금리는 3bp 내린 1.79%, 7년 IRS 금리도 3bp 하락한 1.79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개장 직후부터 오퍼가 쏟아지며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IRS 3년 금리는 지난 3일에 1.92%로 마감한 후 한 주만에 15bp 가까이 떨어졌다.
IRS 금리 하락은 지난 8월 금통위 직전부터 시작해 10월까지 계속 장기 IRS로 비드를 했던 일부 헤지펀드의 '커브 스티프너' 손절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RS 10년 금리는 지난 3일에 2.05%를 찍은 후 이날 1.8435%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 주말부터는 10년 IRS 오퍼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3,5,7년 쪽으로 오퍼가 늘어나는 모습이 감지됐다.
시장참가자들은 헤지펀드의 손절 물량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드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의 한 이자율딜러는 "오전에 3년 1.805%에 외국계은행 네 군데에서 310억원 단위로 오퍼를 문의하고 있었다"며 "듀레이션을 감안할 때 3/10년 스프레드 비드를 꺾으면서 생긴 3년 비드를 털려는 오퍼라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외은지점의 한 트레이딩헤드는 "그동안 런던과 뉴욕을 다녀 보면 한국이 펀더멘털 대비 금리가 낮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계속 시그널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매크로펀드에서 기존에 리시브한 다른 쪽 커런시를 헤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화 IRS 페이를 들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펀드의 포지션이 워낙 깊었기 때문에 당분간 포지션 언와인딩이 계속될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국채선물 매수가 촉발됐고 채권까지도 같이 달린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헤지펀드의 오퍼가 2,3년 테너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본드스왑 비드가 나오며 시장이 일부 진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본드스왑 스프레드가 워낙 좁혀져 있어 증권사들의 포지션 진입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부장은 "지금은 IRS 비드를 하고 살 만한 현물을 찾기가 어렵다"며 "본드스왑 스프레드가 더 벌어져야 그나마 들어갈 여지가 생길 텐데 지금은 오히려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서 오히려 오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리를 감안하면 내년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IRS 비드를 할 수도 있다"며 "다만 현물 헤지가 목적이 아니라 캐리 자체를 목적으로 숏을 적극적으로 쌓는 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부담"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