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PDVSA 공식 트위터 계정 화면 갈무리
베네수엘라 정부가 2019년 국제 원유 거래 단위 기준으로 자체 발행 가상화폐(암호화폐) ‘페트로’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7일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모든 원유가 페트로를 기반으로 거래될 것”이라며 “국제 원유 거래단위로 공식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말 석유 기반 암호화폐 페트로를 출시했다. 공식 웹사이트나 정부가 지정한 6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구입 가능하다.
전문가들 반응은 회의적이다. 페트로가 실질적으로 가치를 보증하기 어렵다는 시각 때문이다. 페트로의 보증기관 PDVSA는 450억달러(약 50조원) 규모 적자에 시달리며 거래 내역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게다가 보증 주체인 베네수엘라마저 파산 직전이다. 라파엘 라미레즈 전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도 “페트로는 정부의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트로가 출시되기도 전인 지난 3월 페트로의 구입, 거래 및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페트로 자체가 공식적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어서 PDVSA의 주장이 실현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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