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6일 (로이터) - 주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이 달러에 부담을 주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에릭 빌로리아 통화 전략가는 "미국 달러는 증시와 반대되는 추세를 보여왔다"라며 "뉴욕증시 상승이 달러 약세를 다소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6월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나자 양국의 무역전쟁 수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발생하자 달러지수는 장중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인 95.24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0.07% 내린 94.7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주와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달러/엔은 0.20% 내린 112.30엔에 거래됐다. 6개월래 최고치인 112.79엔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장중 9일래 최저점인 1.1610을 기록한 후 1.1680달러에 머물렀다.
역외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7250위안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 기록한 11개월래 최고치인 6.7326위안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달러 가치가 주춤했지만, 향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은 유지됐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쉬 우파드하야 통화전략부문 이사는 "달러를 몰락시킬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는 세계 성장세에 대한 하방 위험을 키우고 있다"라며 "이는 달러에 강세 요인으로, 기타 통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를 두고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도 달러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해 무역마찰 우려를 완화시켰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중국의 6월 대미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더 고조될 수도 있다.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마찰 고조는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은 사상 두번째로 긴 경제 확장세를 누리고 있다.
전일 파월 의장은 마켓플레이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좋은 상황"에 놓여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감세안과 지출 확대 계획이 아마도 3년 동안 성장세를 부추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준은 의회에 반기 보고서를 제출했다. 파월 의장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7일과 18일 의회에서 정례 반기 증언을 할 예정이다. 보고서에서 연준은 "견조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금리의 "점진적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적절하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파운드/달러는 0.17% 오른 1.3227달러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