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보험회사, 저축은행 등에서 각종 대출을 받을 때 신용등급은 금리와 대출 한도에 영향을 준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금리는 올라가고 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이 때문에 대출이 있는 이들은 평소 신용등급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개인의 신용등급은 신용조회회사(CB)들이 매긴다. 이들은 금융회사와 한국신용정보원 등에서 수집한 각종 정보를 분석해 신용점수와 신용등급을 산출한다. 은행들은 CB사들이 산출한 신용등급을 참고해 개인에 대한 이자와 대출 한도를 정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신용등급 관리법은 기존에 있는 대출의 원리금을 제때 갚는 것이다. 연체 정보는 상환하더라도 최대 5년까지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빚이 있다면 먼저 갚은 다음 적금에 가입하는 게 순서다.
자신의 수입 범위에서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이다.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했거나 6~12개월 동안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했다면 4~40점을 받는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단기간에 여러 번 인출해도 신용점수가 떨어진다.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줄어들수록 연체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 때문이다. 은행보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때 신용점수 하락폭이 크다. CB사는 통계적 분석을 통해 금융업권별 연체율을 산출해 신용평가에 반영하는데,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은 업권 대출을 받는 경우 향후 채무불이행 발생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등급을 계산할 때 CB사들은 개인의 특정 정보에 가점을 주기도 한다. 우선 이동통신요금, 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도시가스·수도요금 등을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이 있다면 5~17점을 더 받을 수 있다. 성실 납부 기간이 길수록 가점이 많다. 가점을 받으려면 CB사 홈페이지에서 ‘비금융정보 반영’을 신청하면 된다.
또 서민금융대출이나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을 성실하게 갚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여기서 말하는 서민대출에는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이 포함된다. 서민금융대출은 1년 이상 성실 상환이나 원금의 50% 이상 상환에 5~13점의 가점이 주어진다. 학자금대출도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5~4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재기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재창업 자금을 지원받은 경우 10~20점의 가점이 주어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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