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베트남]
하노이에서 판매 중인 신차 및 중고차 쇼룸 (사진자료: Anycar.vn)
최근 베트남의 자동차 소비가 감소하며 동남아 5위로 내려간 것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동남아자동차공업협회(AAF)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50만 5,000대로 자동차 판매 선두를 달렸다. 태국은 5% 소폭 감소한 40만 6,000대로 2위였고, 말레이시아는 10.3% 증가한 36만 6,000대로 3위였다.
특히 필리핀은 30.7% 증가한 202,415대가 팔려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베트남은 13만 7,3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감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적 요인이 베트남의 자동차 소비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악재들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요인은 소비자 신뢰도와 구매력에 영향을 미쳐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8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경제난 속에 소비자들의 지출 긴축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 가까이 급감한 2만 2,540대를 기록했다. 8월 판매량은 6, 7월보다 줄었다.
베트남은 대내적으로 자동차 소비 감소의 원인이 된 경제 및 시장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베트남의 경제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지만, 국민의 생활 수준과 구매력도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
베트남 자동차 오토바이·자전거 협회(바모바 - Vamoba)의 팜 꾸엉(Pham Cuong) 회장은 “베트남의 자동차 가격이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가격 정책이 불안정하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의 다오 콩 꾸옛(Dao Cong Quyet)는 “베트남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늦게 받아 회복이 지연됐다”며, “이에 따라 베트남이 자동차를 포함한 일반적인 상품 소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의 자동차 소비 감소에 기여한 다른 요인으로는 높은 은행 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문제 등이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소비자의 금융역량과 자동차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에 대한 투자 의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문가 응우옌 민 둥(Nguyen Minh Dong)은 “동남아 국가들의 자동차 가격이 베트남보다 30~40% 저렴하다”며, “반면 베트남의 가격정책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들 국가의 자동차 시장도 차종이 많아져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