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가 포연에 휩싸여 있다.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4% 급등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11시5분(한국시간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24% 오른 배럴당 86.3달러, 브렌트유는 4.00% 오른 87.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는 아니지만, 해당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 전쟁으로 번지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는 올 상반기까지 잠잠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연장함에 따라 9월 9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이란의 원유 수출 확대에 따라 이달 10달러 이상 하락했지만, 새로운 중동발(發) 악재에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대략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국내 물가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8월 국제유가 상승세 탓에 3.4%를 기록했고, 9월에는 이보다 0.3%포인트(p) 상승 폭이 커진 3.7%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10월부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기 시작해 올해 말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동절기 에너지 수요 증가에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세가 겹칠 경우 이같은 예측을 상회하는 상승률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뉴스1에 "당초 사우디와 미국이 화해를 하면서 석유 감산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동절기 수요와 겹치면 정부의 당초 전망보다 높은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