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국내 수출·수입 물가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원화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7.92로 3월(117.79)보다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7.5%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3월과 비교해 화학제품(1.2%), 제1차금속제품(2.1%)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농림수산품(-0.6%),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 등은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는 냉연강대(15.4%), 테레프탈산(7.7%) 등이 상승했으나 D램(-16.0%), 컴퓨터기억장치(-2.4%), 제트유(-5.0%) 등이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0.01원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실제로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139.81로 3월(138.87)보다 0.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석달째 상승했지만, 1년 전보다는 5.8% 낮은 수준이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중간재는 제1차금속제품(1%) 등이 오르고 석탄·석유제품(-5.2%) 등이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7.4%)와 기타귀금속정련품(3.1%) 등이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6.6%), 프로판가스(-22.1%), 플래시메모리(-5.4%), 옥수수(-8.1%) 등은 내렸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오르며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유가는 3월 평균 78.51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4월 83.44달러로 6.3%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5% 내렸다.
서 팀장은 이달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지수도 내리고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