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국내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로 부동산 시장 침체를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은 ‘202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하며 ‘부동산시장 침체’(48.7%)가 대내 요인중 전문가들의 응답 빈도수 기준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 부담 증가’(53.9%)와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대규모 자금 인출 가능성’(43.4%) 등도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위험 요인의 중요도까지 고려하면 1순위 위험 요인은 부동산시장 침체(18.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업 업황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 위험 증가’(13.2%)와 ‘국내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10.5%), ‘금융기관 대출 부실 및 우발채무 현실화, 대규모 자금 인출 가능성’(10.5%), ‘경상수지 적자 지속’(7.9%) 순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위험이 1년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가계부채 관련 위험이 3년 내에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달리 단기간에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7일 2주에 걸쳐 진행됐다.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자와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운용 및 리서치 담당자, 금융·경제 관련 협회 및 연구소 직원, 대학 교수,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등 총 76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