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사진)이 올 들어 9월 말까지 3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2001년 금융지주 체제 전환 이후 1~3분기 누적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연말까지 KB금융과의 ‘리딩금융’ 왕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1조144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7일 발표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2조950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KB금융(2조8779억원)보다 723억원 많은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과 그룹 투자은행(IB) 부문, 글로벌 고유자산 운용(GMS)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전년 34%에 비해 7%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등의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 순이익은 6494억원으로 지난해(5520억원)보다 1274억원 늘어났다. 회사가 보유한 고유자산을 굴리는 GMS부문 이익도 4725억원으로 지난해(2076억원)보다 2649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보유한 국내외 채권과 유가증권 등을 잘 사고팔아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이 3분기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KB금융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금융그룹 순익 1위에 올랐다. 올 들어 분기별로는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에는 신한이 KB를 2000억원가량 앞섰지만 2, 3분기엔 KB금융이 다시 신한을 앞서 차이가 좁혀졌다. 4분기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순이익 전입효과가 얼마나 될지와 신한금융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대비 추가 적립금 규모 등이 올해 최종 1위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비용을 줄였고,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서 여신 외형이 성장했다”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신한금융, 3분기 순이익 '1조1447억원'…분기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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