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3일 (로이터) - 석유제품, 선박, 반도체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한국 수출 경기가 3분기에 미약하나마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세가 여전히 최대 변수로 꼽혔다.
한국무역협회는 20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2.1로 2분기 79.0에서 크게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수가 기준선 100을 넘은 것은 경기 개선을 예고하지만 개선 폭은 미미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품목별로 석유제품(147.5), 선박(116.5), 반도체(116.1) 등 산업의 3분기 전망 지수가 110 이상으로 집계돼 "2차 대유행이 없을 경우 석유제품, 선박, 반도체 등의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3분기 수출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무역협회는 모든 업종에서 3분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7.0%)을 가장 높게 지목해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경기 회복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19년도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한국무역협회 회원사 2000개사를 대상으로 5월25일부터 6월5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설문 회수율은 47.8%(956개)였다.
(이지훈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