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26일 (로이터) - 한국은행은 최근의 업황 부진,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및 예상부도확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기업 신용등급의 하향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신용등급 조정이 시장 전반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의 경기 둔화 움직임과 신용등급 보유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하락,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기업 예상부도확률의 상승 등을 지적하며 국내 기업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은은 "신용등급 하락은 시장의 경계감을 높여 채권 만기도래분에 대한 기업의 상환 및 차환 부담을 가중한다"며 "등급 하향 빈도가 높았던 시기에 A~BBB 등급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상환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채권 만기별로는 단기 회사채 발행 비중이 증가하고 장기 회사채 비중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다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단기간 급락하거나 일부 기업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이 시장 전망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유로 "국내의 경우 AA 이상 등급 우량물 회사채 발행 비중이 높고, 금융투자업자의 투자대상 회사채 기준이 A등급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 외국과 같이 레버리지론을 부채담보부증권(CLO) 등을 통해 구조화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승규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