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현금을 보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직전과 직후 일주일 동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약 2조 4712억 원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CMA는 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금융 상품으로 이같은 변화는 정치적 상황이 국내 금융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그들의 CMA 잔액은 같은 기간 동안 약 2조 2044억 원 증가하여 전체 증가분의 89.2%를 차지하며, 이는 개인 자금의 대량 유입을 시사한다.
또한, 투자 예치금 역시 3조 이상 증가했으나 신용융자 잔액은 감소함으로써 위험 회피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경제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주식 시장 참여 활성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시장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특정 방안만으로 단기간 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증시와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것”이라며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최근 증시가 반등했으나 정치 리스크를 경계한 차익 실현, 업종 순환매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