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크게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의 ‘202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 대비 2.7p(포인트) 올랐다.
이에 CCSI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이는 지난 2022년 4월 104.3을 기록한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5)는 각 전월 대비 1p 상승했으며 가계수입전망CSI(100)는 1p, 소비지출전망CSI(111)는 2p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지난달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77)과 향후경기전망CSI(84)는 모두 전월 대비 각각 6p, 4p 뛰었으며 취업기회전망CSI(86) 또한 1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95)는 3p 하락했다.
한은은 이번 금리수준전망CSI에 대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고용지표도 함께 둔화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집값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뛰었으며 이는 지난 2021년 11월 116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 복합적 요인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DSR 2단계가 연기되고 주담대가 늘어나고 주택매매 거래가 더 증가했다는 뉴스가 최근 많이 나왔다”며 “응답하시는 분들은 뉴스를 보고 응답하게 되니까 해당 내용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판단으로 올라갈 것이라 대답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 상승 심리에 따라 가계부채 전망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전월 대비 1p 올랐으며 반면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1p 내려갔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수입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월 대비 2p 내린 144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또한 0.1%p(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돼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2.9%를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의 다시 2%에 진입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54.3%로 가장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으며 농축수산물 49.9%, 석유류제품 35.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석유류제품이 11.4%p, 공공요금이 1.3%p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에 농축수산물은 7.9%p 감소했다.
황희진 팀장은 “공공요금 인상 조정 등이 남아있고 최근 장마,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며 “환율도 떨어지지 않아 변수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