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일 (로이터) -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줄이고 이례적으로 온난했던 겨울철 날씨 때문에 유틸리티 수요도 줄어 지난해 12월 개인지출이 전월비 보합에 그쳤다.
다만 저축 규모가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해, 향후 수개월 동안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릴 여력이 더욱 많아졌다.
미국 상부무는 12월 계절 조정을 감안한 개인지출이 전월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에는 0.5% 증가(0.3% 증가에서 수정)한 바 있으며 전망치는 0.1% 증가였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개인지출은 전월비 0.1% 증가하며 11월 0.4% 증가(0.3% 증가에서 수정)에서 증가폭이 줄었다. 개인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개인지출은 2014년에 4.2% 증가한 후 2015년에는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지출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집계에 포함된 것으로, 4분기 소비지출 증가세는 3분기의 3%에서 2.2%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 수출 증가세 둔화, 기업들의 재고 감축 노력 등으로 인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것도 GDP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편 12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하며 11월과 동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망치 0.2% 증가는 상회했다. 특히 임금 소득이 11월 0.5% 급증한 이후 12월에도 0.2%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2014년 개인소득은 4.5% 증가하며 2012년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2014년에는 4.4%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소득이 지출보다 큰 폭 증가하면서, 가계의 저축 규모는 7533억달러로 2012년 12월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11월에는 717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저축이 늘고 주택가격도 상승해 최근 증시 매도세의 여파가 희석되고 올해 초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도 하락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1% 하락했다. 다만 전년비로는 0.6% 상승하며 2014년 12 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1월 전월비 0.2% 상승한 후 12월에는 보합을 기록했으며, 전년비로는 1.4% 상승하며 11월과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