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8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전환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랫동안 고대하던 통화정책 전환이 드디어 이뤄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을 단행하자 경기침체를 의식해 공격적인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호재가 아닌 악재로 받아들인 셈이죠. 실제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는 금리 결정 직후에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끝내 하락 마감했습니다.
모닝스타 웰스의 필립 스트라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확신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연준의 초점은 이제 (인플레이션에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데로 옮겨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연준의 속내는 무엇일까?
과연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 대응을 하기 위해서일까요? 실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연준은 우선 그런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우려를 잠재우려고 했습니다. 이어 “(50bp를 인하한 건)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에 훨씬 가까워졌고, 완화 움직임이 지속 가능하리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신중하게 나갈 것이고 필요할 경우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부연했어요.
그러나 시장은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부터 빅컷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이어진 연준의 행보를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수를 둔 셈이니까요. 전날만 해도 JP모간 등에서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이유로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고요. 과연 파월 의장의 설명이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잠재웠을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AI 버핏 ETF 나왔다!
핀테크 스타트업 인텔리전트 알파(Intelligent Alpha)가 새로운 AI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어요. 이 ETF는 워런 버핏, 스탠리 드러켄밀러, 데이비드 텝퍼 등 유명 투자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모방하도록 설계된 AI ETF인데요. 실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투자 스타일을 모방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 AI를 활용한 ETF 중 S&P 500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는 ETF는 거의 없는데요. 이들의 시도가 제대로 먹혀들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역대급 파업이 온다
전미 자동차노조(UAW)가 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한 파업을 준비 중이에요! UAW는 스텔란티스가 계약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여러 노조 지부에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6주간의 파업으로 스텔란티스가 약 7억 5000만 유로의 손실을 입은 이후 다시 발생한 파업 위기입니다. 노조는 약 98%의 스텔란티스 소속 노동자가 이번 분쟁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파업이 전국적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안 그래도 최근 북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텔란티스 입장에선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플레이 인수한 플레이티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플레이티카가 동종업체인 슈퍼플레이를 최대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어요. 플레이티카는 슈퍼플레이에 우선 7억 달러를 지급하고, 향후 3년 동안 슈퍼플레이가 특정 재무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로 최대 12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빙고 블리츠와 다이스 드림즈가 같은 기업 아래에 속하게 되었는데요. 거래는 4분기에 완료될 전망이에요.
구글의 매각 제안
구글이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를 끝내고자 광고 마켓플레이스 AdX를 매각하겠다는 제안을 했어요. 유럽출판사협의회(European Publishers Council)는 이 정도 조치로는 불충분하다며 구글의 제안을 거부한 상황입니다. 구글은 이전에 반독점 사건에서 자산 매각을 제안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현재 구글이 겪고 있는 반독점 소송이 그만큼 거세다는 의미인데요. 미국에서도 동시에 반독점 소송을 겪고 있는 구글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네요.
애프터마켓
모건스탠리 "애플 주가,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어요"
"아이폰 16 리드 타임에 대한 우려"
애플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16 리드 타임(Lead Time)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단기적으로 애플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리드 타임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주문이 접수된 후부터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또는 프로세스를 의미합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향후 10일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폰 16의 리드 타임의 추이"라며 "역사적으로 아이폰 리드 타임은 첫 매장 출시일까지 증가한 뒤 이후 몇 주 동안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드 타임이 길어지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반대로 리드 타임이 급격히 짧아지면 수요 감소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우드링은 애플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197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만 이 주가가 하방 지지선, 즉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멈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즉, 주가가 19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이 가격에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것입니다.
목표주가는 273달러
그렇다면 우드링 애널리스트가 애플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걸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단기적인 아이폰 16 리드 타임 데이터는 본질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나를 포함한 애플 강세론자들은 회계연도 2026년과 아이폰 17을 더 큰 주기로 보고 있다"며 "추정치 하향이나 단기적인 주가의 부진은 짧은 기간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273달러입니다. 애널리스트는 애플을 최선호 주식으로 꼽았습니다.
다른 투자은행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긍정적인 편입니다. 9월 16일 에버코어 ISI는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과 함께 25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웨드부시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285달러와 275달러입니다.
다만 200달러 미만의 목표주가도 있습니다. 지난 8월 2일 바클레이즈는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과 함께 186달러의 목표주가를 낸 바 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 (NASDAQ:AAPL)의 주가는 18일(현지시간) 1.80% 오른 220.6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6개월 이 기업의 주가는 약 27%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