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 증시는 악재에 이상 발작하면서 검은 금요일 급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2월에 만들었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2월 증시는 아쉽게 마감되었습니다. 봄이 오다가 꽃샘추위를 만난 것처럼 투자자를 당황하게 만든 오늘 검은 금요일. 앞으로의 시장은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3월 초 연휴를 앞두고, 트럼프 관세 등 불확실성을 피하자는 심리 작동
오늘 증시 급락은 장중 내내 이어지면서 코스피 –3.39% 하락 코스닥 –3.49% 하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 하락률은 작년 8월 엔케리트레이드 청산 쇼크로 전 세계가 흔들릴 때보다도 더 깊은 하락을 만들었고 심지어 코스피 지수의 경우 작년 12.3 계엄 사태가 있었던 12월 증시의 최대 낙폭보다도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장중 내내 시장이 반등다운 반등 없이 하락하고, 장 마감 때까지 억지로 밀어내듯 하락이 연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월 증시 상승분이 있었다보니 이번 낙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2월 증시는 강보합 수준의 플러스로 마무리될 수는 있었습니다.
이렇게 증시가 밀린 데에는 복합적인 악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부과 및 중국에도 10%의 추가 관세부과를 3월 4일에 강행한다는 소식이 관세 부담에 대해 잠시 마음 놓았던 주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습니다.
3월 4일은 우리 증시가 3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가 끝난 직후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쉬는 동안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장 마감까지 짜내듯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두 번째로, 미국증시와 코인 시장에서 버블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단 점입니다.
장중 코인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8만$ 선이 붕괴하기도 하였고, 미국 성장주의 대장인 엔비디아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8% 넘게 급락하면서 시장에는 고평가 자산에 대한 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 이슈는 우리가 쉬는 연휴 기간 또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모른다는 불확실한 변수이다 보니, 오늘 한국증시를 끝까지 억누르는 부담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 번째로, 상법 개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에 따른 일부 증시 부담이 발생하였습니다.
어제 장중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긴 하였습니다만, 2월 27일에 상법 개정안이 상정되지 않고 연기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특히 주주권익 회복에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지분 경쟁 가능성이 있는 대형주들에 실망 매물이 더 강하게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악재 등장은 시장에 부담을 키우면서, 2월 마지막 날을 아쉽게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버블 영역이 아니기에 잘 견딜 수 있다.
오늘 장중 흐름을 살펴보다 보면, 의외로 소외되었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잘 버텨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런 하락장에서 더 깊은 폭락이 발생했어야 할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소형업종지수는 –1.56% 하락하였고, 코스닥 Small 지수는 –1.75% 하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낙폭에 절반 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물론, 이 정도의 낙폭이 작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오랜 기간 억눌렸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잘 견뎌주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편 한국 주식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만약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버블 영역에 큰 크랙이 발생하더라도, 한국증시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2월 중순까지의 증시 반등으로 높아진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이번 하락으로 인하여 코스피 PBR 레벨이 다시금 0.89배까지 낮아졌습니다. 즉, 잠시 혼란이 있을 수는 있더라도 하방이 다시 단단해지는 영역에 들어온 것입니다.
물론, 현재 대외적인 여건들이 만만치는 않지요. 하지만 오늘 하락에 너무 겁을 먹기보다는 조금은 담담하게 시장을 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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