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톈진에 있는 TV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의 ‘탈(脫)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스마트폰과 노트북PC 공장을 하나둘씩 폐쇄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톈진 공장 가동을 끝내기로 했다. 톈진 공장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설립한 유일한 TV 생산기지로 3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삼성 측은 연간 생산량은 공개하지 않은 채 중국 내수용 제품만을 만들던 곳으로 물량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톈진 공장 직원을 위한 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내 관계사로 전환 배치하거나 재취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TV 생산을 중단한 것은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하이센스와 스카이웍스 등 현지 업체들이 저렴한 제품을 쏟아내면서 점유율이 내려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4.8%로 8위에 그쳤다. 1~7위는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중국에서 TV를 생산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중국 근로자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공장이 있는 톈진은 상하이와 더불어 중국 내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연간 6000만 대 이상 스마트폰을 생산했던 광둥성 후이저우 라인을 폐쇄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달엔 장쑤성 쑤저우 노트북PC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을 중국 CSOT에 10억8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매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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