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3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안도하며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레인지 하단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 이뤄질지 여부는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동하고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향후 90일 동안 유예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대중국 수입품 2000억달러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내년 1월부터 이를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대립에서 벗어나 휴전 상태에 돌입하면서 시장이 가장 경계했던 최악의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이에 시장 심리가 회복되고,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반등할 모멘텀이 생겼다.
달러/원 또한 이같은 안도감에 우선 하락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역외 달러/위안은 대체로 6.95선에서 머물렀지만 미-중 정상회담 이후 6.9선으로 밀렸다. 이같은 흐름을 따라 달러/원도 1110원 선으로 내려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난주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따른 시장 반향이 미-중 무역분쟁 재료가 걷힌 상황에서 더욱 확대 반영될 수도 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금리가 "중립에 가깝다"고 믿는다고 말해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온건한 11월 연준 회의록을 통한 연준 스탠스를 재확인시켰다.
물론 달러/원 환율이 지속력을 가지고 아래쪽으로 발걸음을 계속 옮길지는 미지수다. 레인지 하단에서 결제가 어김없이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하단 공략에 나서며 지지력 테스트에 나서겠지만 1110원 선을 둘러싼 단기 바닥 인식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가운데 무엇보다 최근 헐거워진 시장 에너지가 다시 응집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중 무역분쟁 휴전이 미치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지속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주요 뉴스
美-中, 관세 부과 90일간 보류에 합의 - 백악관 카시카리 "금리 중립에 가까워" 주요 일정
⊙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 외교위원회 주최 피터 맥콜로 국제경제 행사에서 경제전망ㆍ인플레이션ㆍ통화정책 관련 질의응답 세션 참여(오후 10시)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집행위원, 유로그룹 회의 참여
⊙ EU 재무장관들, 유로존 예산ㆍ구제금융기금을 위한 신권ㆍ예금 보증제도 수립 등 유로존 통합 심화 방안에 대해 논의(오후 11시
⊙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미국 국채시장의 발전구조' 컨퍼런스에서 환영사 및 개회사(오후 11시15분)
⊙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미국 국채시장의 발전구조' 컨퍼런스에서 연설(4일 오전 12시30분)
⊙ 앤디 할데인 영란은행(BOE)총재, 연례 케임브리지 공공정책 강의에서 연설(4일 오전 2시30분)
⊙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은 총재, 댈러스연은 주최 커뮤니티 포럼에서 질의응답 세션 참여(4일 오전 3시)
⊙ 기재부: 제4기 복권사업 개시 발표(오후 3시)
⊙ 금감원: 2018 사업연도 2분기(7~9월) 전업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잠정) 발표(오전 6시)
⊙ 통계청: 2017년 생명표 발표(정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