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사흘 연속 연 저점을 경신했다. 올해 고점 대비로는 하락률이 20%가 넘는다. 코스닥지수도 680선으로 밀리며 다시 연 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34.28포인트(1.63%) 내린 2063.30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033.81까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월11일(2047.56) 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의 연 고점 대비 하락률은 20.6%로, 남유럽 재정위기가 닥쳤던 2012년(13.7%)과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로 증시가 급락한 2015년(15.8%)의 낙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62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매수세를 이어가던 개인도 ‘팔자’로 돌아섰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21%까지 급등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12.46포인트(1.78%) 내린 686.8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폭락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미 다우지수는 24일 608.01포인트(2.41%) 내린 24,583.4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09%, 나스닥지수는 4.43% 급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고, 다우와 S&P500지수는 연간 기준 등락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버팀목이던 기업 실적이 3분기를 정점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형주 기자/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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