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5일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1.5원 오른 1126.6원에 개장한 환율은 3.6원 오른 1128.7원에 최종거래됐다. 주간기준으로는 4.8원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해 약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지표와 정치 불확실성 등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오전 중 아시아 통화대비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1.2% 감소해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속도가 둔화됐다는 신호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합의한 예산안에 서명하겠다면서도 의회 승인 없이 멕시코 국경장벽을 건설하기 위해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할 방침이라고 밝혀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달러/원 환율은 정오를 전후로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중국 경기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영향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졌다.
중국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하락해 2016년 9월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식품 가격 하락으로 둔화됐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중국 증시는 1%대 약세를 보였으며, 코스피 또한 1.34% 하락해 지난 1월 2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전날부터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의 핵심 이슈인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가 당장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강해진 상황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았다"며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근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상하단 인식이 강해 환율이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음주 환율이 1118-1135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가 1126.6 고가 1128.9 저가 1126.5 종가 1128.7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55억 2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8억 4700만달러
18일 매매기준율: 1127.7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803억원 순매도
(박윤아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