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CEO 윌리엄 리가 지난달 9일 니오 ET7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를 대신할 차기 전기차 기업 3곳을 선정했다. 모두 중국 전기차 기업으로,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기술 전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 승용차 시장 규모가 판매량 기준으로 17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기존의 예상치보다는 20만대 많은 규모다. 신에너지차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모두 포함한다.
미국에 상장된 3개의 중국 전기차 주식은 올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12~18개월 내 적어도 40%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중국 전기차 주식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리오토(LI): '동종 업체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 개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보는 회사는 리오토였다. 26달러였던 기존의 목표주가도 4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일(현지시간) 종가는 32.04달러였다.
경쟁업체인 니오 등이 순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과 달리 리오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원(Li ONE)은 운전자가 전기나 휘발유 모두로 충전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배터리가 방전되는 상황을 우려하던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리원 SUV는 기존의 주행거리(180㎞)를 훨씬 뛰어넘는 800㎞까지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연료탱크를 갖추고 있다.
②샤오펑(XPEV):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모건스탠리는 샤오펑 목표 주가를 70달러로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종가는 49.27 달러였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샤오펑은 자율 주행 부문에서 센싱 기능을 보유하고 상용화한 전세계 2개 제조기업 중 하나"라며 "나머지 한 곳이 테슬라 (NASDAQ:TSLA)"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오펑의 자율주행 기술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샤오펑은 자사 P7 세단이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고, 고속도로를 드나드는 등 복잡한 주행이 가능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샤오펑의 매출총이익이 1.9%로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중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니오는 7.6%, 리오토는 15.5%에 달한다. 샤오펑이 구형 G3 모델보다는 P7 세단으로 거의 모든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G3는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중국 시장규제국은 G3 1만4000대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다. 자동차가 주차돼 있을 때는 물론 주행 중에도 배터리 전원이 차단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리콜은 2019년 3월 29일부터 2020년 9월 27일까지 생산된 차량에 적용된다.
③니오(NIO): '구독 서비스에 대한 낙관론'
니오에 대해서는 배터리와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오의 구독 모델에 따르면 소비자는 차량에 대해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한 뒤 배터리 등 추가 기능은 월별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33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일 종가는 56.99달러였다.
모건스탠리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은 올해 15%에서 2030년 6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니오가 신형 et7 세단을 인도할 때가 되면 연간 평균 수수료 규모는 3900위안에서 1만1000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곳 중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에도 6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니오는 현재 SUV만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1월 "테슬라를 능가하겠다"며 세단과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중국 진출 성공으로 다른 EV 메이커들에도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니오가 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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