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자율주행 업체 투심플(TuSimple, 圖森未來)이 차별화된 전략과 기술력으로 중국 및 미국 트럭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투심플은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의 솔루션을 상용차 운행에 접목을 시도한 업체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물류 ‘대동맥’인 트럭의 무인 주행이 상용화 궤도에 오르게 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 업체는 탁월한 기술력과 성장성으로 엔비디아(NVIDIA (NASDAQ:NVDA)) 신랑(新浪) 등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각각 시리즈 B 및 D 펀딩에 성공했다. 후룬(胡潤)연구원에 따르면, 투심플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70억위안)을 넘어서며 유니콘 반열에 등극했다.
◆물류의 ‘무인혁명’, 자율주행 상용차 경제적 효과 커
투심플은 최근 상하이시로부터 무인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으면서 중국 내 자율주행 상용화 실현에 성큼 다가섰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투심플은 3개의 트럭용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하면서 상하이 린강지구(臨港地區) 도로에서 정식으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3000만 마일에 달하는 도로 테스트를 통해 무인 주행의 안정성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선 상용차 무인 운행이 이미 궤도에 올랐다 투심플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미국 애리조나(Arizona) 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 운행에 들어갔다. 현재 이 업체가 운영하는 무인 트럭의 주행 횟수는 주당 3~5차례로, 지금까지 13개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심플은 올 6월까지 무인 주행 트럭 수를 5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이르면 매월 1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모(陳默) 투심플 CEO는 “시내를 주행하는 승용차에 비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주행 환경은 비교적 단순하다”며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천 CEO는 그러면서 “자율주행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며 “휘발유 소모량도 7%~1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장거리 수송에 나서는 중국 트럭 기사 수는 1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무인 상용차 도입은 물류 기업들의 높은 인건비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트럭 기사의 연봉을 12만 위안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1조 위안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투심플의 무인주행 트럭[사진=투심플] |
현재 투심플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에 따르면,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은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가 조향, 가속 및 감속 등 주행 관련 모든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안전 운행의 핵심인 센서 시스템은 경쟁사와 비교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심플의 센서 시스템은 1000미터 밖의 차량 인식이 가능해 구글 자율 주행 플랫폼 웨이모(Waymo)의 기술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굴지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도 투심플의 기술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단행했고,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투심플은 엔비디아(NVIDIA) 반도체를 활용해 자율 주행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모 CEO[사진=바이두] |
그는 캐나다에서 유학 도중 귀국해 창업에 뛰어 든 것으로 전해진다. 천 CEO는 중고차 거래 업체와 게임회사 창업에 성공하며 승승장구 했다. 이후 회사를 매각한 후 자율 주행으로 방향을 틀어 재창업에 도전했다.
천모 CEO는 창업과 동시에 시리즈 A 펀딩에 성공하면서 중국 베이징과 미국 샌디에고에 각각 본사를 구축했다. 이후 미국 유학파 출신 기술진을 대거 영입하며 기술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력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기술 인력은 투심플 직원의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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