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로이터) - 열대성 폭풍 '하비'로 인해 미국 정유시설의 25%가량이 폐쇄한 여파로 30일 원유 가격은 하락한 반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중순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열대폭풍으로 강등된 하비가 몰고 온 폭우로 텍사스주 휴스턴시 일대가 물에 잠겼으며, 하비는 이제 인접한 루지애나주로 이동해 엄청난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 5시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0.58% 하락한 배럴당 46.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LCOc1 은 0.62% 내린 배럴당 51.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유시설 대규모 폐쇄의 여파로 정유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폭이 원유 시장에 비해 훨씬 큰 상황이다.
현재 미국 휘발유 RBc1 가격은 3.13% 오른 갤런당 1.83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기록한 2015년 1월31일 이후 최고치를 넘어선 것.
디젤 선물 HOc1 역시 1.74% 오른 배럴당 1.6944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서 1.697달러로 1월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8월 29일 기준 미국 전체 정유생산의 23%인 일일 약 410만배럴의 생산이 중단됐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일 60.3만 배럴의 정유능력을 가진 미국 내 최대 정유소인 모티바(Motiva)의 포트아서 정유소는 하비의 영향으로 폐쇄했다.
또 다른 대형 에너지 기업인 토탈(Total)도 포트아서 정유소의 정유량을 일일 22만5500배럴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는 29일(현지시간) 지난 주 원유 재고가 578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시장에서 수급이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징조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수치는 하비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이날 오후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하비의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려면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