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8일 (로이터) -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부인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후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비가 텍사스 휴스턴 유전 일대에 홍수를 일으키고 정유업체 가동을 중단시키자 미국 휘발유 선물 가격은 2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하지만 원유 시장에서는 정유공장 폐쇄로 미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부각되며 미 원유 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소폭 상승 중이다.
오후 5시2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LCOc1 은 0.13% 오른 배럴당 5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0.9% 내린 배럴당 47.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최소 두 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정유업체들이 정제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하비의 위력이 잦아들었지만 29일까지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 일대에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정유공장들이 위치한 텍사스에서는 일 평균 560만배럴 정제가 가능하다. 루이지애나의 일일 정제능력도 330만배럴에 달한다. 하지만 하비 영향으로 현재 멕시코만에서 200만배럴 이상의 정유 시설이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휘발유 9월 선물 가격 RBc1 은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갤런당 1.7799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오름폭을 줄여 4.39% 상승한 갤런당 1.73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미국 트레이더들은 연료 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 북아시아에서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석유 정제 및 운송 업계의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OANDA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텍사스 정유능력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 중 약 22%가 중단됐으며 이는 일 평균 약 37만9000만배럴에 달하는 규모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