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2월2일 (로이터) - 금값이 1일(현지시간) 3개월 고점까지 전진하며 최근의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금은 이날 아시아와 유럽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 발표 후 글로벌 경제 성장 우려 및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상승했다.
중국의 1월 공식 제조업 PMI는 2012년 중반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또 유로존 제조업 성장세는 둔화됐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금속 리서치 헤드 로빈 바르는 "중국의 데이터는 실망스러웠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했다"면서 "이들 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계속되는 혼란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맞물려 금이 온스당 1115/20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저항선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데이터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단기간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줬다. 또 미국의 12월 소비자 지출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 오른 온스당 1128.4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1129.10달러로 작년 11월 3일 이후 최고로집계됐다. 이는 약 1130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 바로 아래 지점이다. 금은 지난달 5.4% 올라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1% 상승한 1128달러에 마감됐다.
계속되는 시장 변동성은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의 코멘트가 전해진 뒤 달러가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한 것도 금값을 지지했다.
CIBC 캐피탈 마켓의 디렉터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로이스 멘데스는 "오늘 피셔의 발언은 금리 인상에 대한 그의 입장이 일부 소프트해졌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그는 3월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에 대해 '모르겠다'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멘데스는 "피셔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금리 인상 속도를 자신이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주 보엘은 "장기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같은 시나리오에는 불확실성이 따르며 금은 그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월에 약 4% 늘어 1년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와 원유 가격은 이날 발표된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들로 인해 하락했다.